증권·보험 등 3월결산법인 현금배당 잇따라

대신증권 시가배당률 10%선
증권 보험 등 3월 결산 상장사들이 잇달아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축소했던 배당금을 재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 11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이날까지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총 420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들 상장사의 현금배당 총액은 지난해(3678억원)보다 14.3%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50원)의 6배인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을 결산일(3월 말) 주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4%에 이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선수금환급보증(RG) 충당금으로 인해 588억원 순손실을 입었으나 올해는 1406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배당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지난해보다 200원(40%) 많은 주당 70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으며 동부화재는 150원(25%) 증가한 75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전년과 같은 주당 3000원,코리안리는 소폭 줄어든 165원을 배당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배당금을 확정지은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제1우선주는 1050원,제2우선주는 10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5년 연속 주당 1000원 이상 배당을 실시하며 대형 증권사로는 최초로 12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주당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의 경우 5.9%며 제1우선주 9.8%,제2우선주 10.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신증권 측은 지난 수년간 비즈니스 모델을 선진화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회사 이익의 질이 크게 높아져 배당 여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통해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못한 증권사도 있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은행계열 증권사들의 경우 대주주인 은행 측의 배당 요구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