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 고백…"15년간 쌓아온 것 모두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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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속여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유명 비보이팀의 리더가 공식 팬카페에 사과문을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새벽 이 비보팀 팬카페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황OO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팀의 리더라고 밝힌 황씨는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는 말로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그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현재 사건에 연루돼 있는 우리 팀 멤버는 모두 세 명이고, 그 외 친구들은 춤을 오래 전에 그만뒀거나 다른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둘러싼 병역 면제 전수에 관한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번 사건으로 "돈과 명예뿐 아니라 15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스폰서, 직장, 연습실을 모두 잃게 돼 슬프다"며 "언젠가 연습실이 없는 비보이들에게 무료로 연습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당분간 못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은 부분"이라며 어릴적 아버지를 여의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던 과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에 가면 어머니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았고, 어머니는 이미 너무 많은 부분 나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며 병역을 피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이제 병역비리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과정 그리고 열정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온 만큼 조금만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실수를 한다", "뒤에서 항상 응원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비보이들에게 군대는 참 무서운 곳이라는거 같은 댄서로서 공감한다" 등 응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사정은 딱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글은 변명일 뿐", "사정 있다고 그런 선택을 하나"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한편 지난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황씨를 포함한 비보이 9명을 병역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명 비보이 그룹의 팀원이던 이들은 환청과 우울증 등 증상을 핑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정신분열증 등의 진단서를 챙겨 신체검사 5등급(현역면제) 또는 4등급(공익요원) 판정을 받아 병역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4일 새벽 이 비보팀 팬카페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황OO입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팀의 리더라고 밝힌 황씨는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는 말로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그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현재 사건에 연루돼 있는 우리 팀 멤버는 모두 세 명이고, 그 외 친구들은 춤을 오래 전에 그만뒀거나 다른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둘러싼 병역 면제 전수에 관한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번 사건으로 "돈과 명예뿐 아니라 15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스폰서, 직장, 연습실을 모두 잃게 돼 슬프다"며 "언젠가 연습실이 없는 비보이들에게 무료로 연습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당분간 못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은 부분"이라며 어릴적 아버지를 여의고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던 과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에 가면 어머니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았고, 어머니는 이미 너무 많은 부분 나에게 의지하고 있었다"며 병역을 피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이제 병역비리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과정 그리고 열정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온 만큼 조금만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실수를 한다", "뒤에서 항상 응원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비보이들에게 군대는 참 무서운 곳이라는거 같은 댄서로서 공감한다" 등 응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사정은 딱하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런 글은 변명일 뿐", "사정 있다고 그런 선택을 하나"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한편 지난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황씨를 포함한 비보이 9명을 병역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명 비보이 그룹의 팀원이던 이들은 환청과 우울증 등 증상을 핑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정신분열증 등의 진단서를 챙겨 신체검사 5등급(현역면제) 또는 4등급(공익요원) 판정을 받아 병역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