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한국기업] 삼성, 전자계열사 '어닝 서프라이즈' 합창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자계열사들이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고 제일모직,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등이 뒤를 받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이 2조원 가까운 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분기 매출 34조6381억원에 영업이익만 4조4056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통신부문과 TV를 주력으로 하는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도 환율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각 1조1000억원,5000억원의 이익을 내며 삼성전자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환율하락이 4000억~5000억원가량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 환율악재가 없었으면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육박했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ROE가 20%를 넘은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기도 1분기 매출 1조623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고 있다. 영업이익은 1191억원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휴가 보상금이 일시에 지급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측치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이 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생산하는 LCR사업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고용량 MLCC 출하가 크게 늘면서 전년 동기(2141억원) 대비 67%나 증가한 357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SDI는 매출 1조2049억원,영업이익 646억원의 실적을 냈다. 1분기 비수기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지사업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눈에 띈다. 전자재료 업체로 변신 중인 제일모직도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조1642억원,영업이익은 70% 증가한 775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제일모직 영업이익이 1분기 600억원대로 예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자재료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케미칼사업부의 수익성도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매출 9734억원,영업이익 1093억원의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이다. 원가관리에 성공한 데다 매출이 증가하며 이익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삼성중공업도 매출 3조3304억원에 영업이익 2157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