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진정세…배추 한포기 3주새 1천원 '뚝'

열무 값은 6년만에 최대 상승
이상기후로 인해 급등하던 배추 양파 등 채소값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본격적인 봄 채소 출하시기인 이달 들어 날씨가 좋아지고 다음 주부터 출하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농협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서울 양재점을 기준으로 봄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전날 기준 4000원으로 지난달 중순의 올 최고가(5090원)에 비해 3주 새 1000원 넘게 떨어졌다. 대파는 지난달 한 단에 2500~2900원 수준이었는데 이달 들어 1700~1800원으로 낮아졌으며,감자는 ㎏당 5000원 수준에서 3900원으로 내렸다. 특히 5일엔 배추 한 포기 2600원,감자 1㎏ 1980원 등으로 가격 세일에 나섰다. 하나로클럽 채소팀 관계자는 "기온이 상승하면 채소가 자라는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들어오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산지도 차차 남부지방에서 중부지방으로 넓어지고 있어 다음 주께는 채소값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한 도매가격도 ㎏당 상품을 기준으로 배추는 지난 일주일 새 1320원에서 1050원으로 떨어졌으며,양파는 1675원에서 1120원으로 내렸다. 대파도 2140원에서 1980원으로 하락했다. 오이 호박 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무 등 일부 채소는 아직 공급이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과일 중 참외 토마토 등도 예년보다 20%가량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배추김치의 대체재로 인기가 높은 열무 값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76.9%가 급등,2004년 3월(111.4%) 이후 6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소 2000~3000원 수준인 열무 한 단이 5000원 선까지 뛰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인창수 과장(채소 담당)은 "그동안 봄 채소 출하가 평년에 비해 보름 이상 늦어지면서 통상 4월 중순이면 떨어지던 채소값이 강세를 보였으나 이달 초부터는 하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무를 제외하고 가격이 계속 떨어져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