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김정일 '금고지기' 전일춘·대남 강경파 김영춘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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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실세들 총출동북한 당 · 군 수뇌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전일춘 당 39호실(김정일 비자금 담당) 실장 겸 국가개발은행 이사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최태복 노동당 비서위원장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은 이번 방중에서 6자회담 및 경제 협력,천안함사태 등 현안을 놓고 중국 측과 폭넓은 논의를 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번 방중에서 북 · 중 간 경제 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경제 관료들이 대거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일춘 실장이 처음 동행,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김양건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의 외자 유치를 담당하고 있다. 전 실장은 지난달 8일 중국을 방문,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대봉광산'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 의사를 타진했었다. 대북 소식통은 "당시 전 실장은 중국 기업 3~4곳과 접촉해 채굴권 지분을 일부 넘겨주는 조건으로 시설 보강 비용 투자를 제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며 "이번에 중국의 대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군부 내 1인자인 김영춘 부장은 김 위원장의 5차례 방중 가운데 3차례(2000,2001,2004년)나 수행했다. 그는 이번 방중에서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 등과 만나 북 · 중 군사 협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김 부장은 1994년 북한 6군단의 쿠데타 기도를 사전에 알고 수백명의 군 간부를 숙청,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인민군 총참모장(1995~2007년)을 지냈으며 2007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2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 대남 초강경파인 김 부장은 '인민을 위해 남측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처음 수행하는 최태복 비서는 1992년 노동당 과학교육부 부장을 맡은 뒤 과학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과학 분야의 북 · 중 협력문제를 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비서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김 위원장 방중 초청 메시지를 받은 인물이다.
강석주 부상과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북 조건으로 '강석주 면담'을 내걸었을 만큼 북한 외교에서 강 부상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따라서 그는 이번 수행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면 미국과의 양자대화 및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등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부장은 공산당 대외연락부와 함께 이번 방중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24일 톈진을 방문,장가오리 톈진 서기를 만났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