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 추락 中본토펀드, 자금은 되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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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지속 전망에도 저가매수 노려중국 상하이증시 급락으로 해외 펀드 가운데 중국 본토펀드가 연초 이후 가장 손실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서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펀드는 최근 1개월간 6% 이상 손실을 입으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39%로 추락했다. 해외 20개 지역펀드 중 최악의 성적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부동산 시장 급랭에다 추가 긴축 우려감으로 2800선 밑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환 노출형인 '미래에셋차이나A셰어1(UH)A'는 환 손실까지 더해져 연초 이후 20%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 본토펀드의 수익률은 나쁘지만 자금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최근 1주일간 318억원이 순유입됐으며 1개월 404억원,3개월 54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산은차이나스페셜A주'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에 성공하면서 본격 운용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여기에 개인들도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을 통해 자금을 넣고 있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1개월간 1조1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중국 본토 투자분의 환매가 적은 데다 최근 급락을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보고 돈을 넣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중국 경제나 주가 수준을 보면 매력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긴축정책은 증시에는 악재이지만 경기침체 구간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공급했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라며 "1년 이상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다면 3000선 이하 선에서는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상하이종합지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3.1배로 최근 3년 평균(14.3배)보다 낮다"며 "2007년 고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주가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