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줄잇는 IPO…공모주펀드로 투자를

배정물량 많고 소액으로도 가능
채권 주로 투자…공모주로 +수익
지난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20조원이 몰리면서 공모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에 이어 이번 주에는 신한제1호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과 만도,모바일리더 등이 줄줄이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채권에 주로 투자하면서 공모주 투자로 초과수익을 올리는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9일 기업공개(IPO)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만 총 7개사의 IPO가 이어진다. 이달뿐 아니라 다수의 비상장 대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상장을 미루었던 포스코건설,현대위아 등도 기업 공개에 나설 태세다. 공모주펀드는 일반적으로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안정적 운용을 기본으로 한다. 보통 '채권+α'형과 '공모주하이일드'형으로 구분된다. '채권+α'형은 채권을 통해 고정수익을 추구하면서 전체 투자자산의 10~30% 정도를 공모주나 공모주 이외의 상장주에 투자한다. '공모주하이일드'형은 '채권+α'형과 비슷하지만 일반 채권 대신 고위험고수익인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다. 이 두 유형 모두 IPO가 늘어나면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릴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

공모주 청약의 경우 개인보다는 기관에 대한 배정물량이 많아 보다 많은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공모주펀드의 장점이다. 보통 전체 공모주식의 60% 안팎의 물량이 기관 몫이며 우리사주분을 제외한 개인 배정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운용사에 청약을 대신 맡긴 셈이 되므로 비상장기업을 분석해야 하는 부담이 없고 복잡한 청약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 소액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공모주펀드의 매력은 괜찮다"며 "과거 공모주펀드의 수익률 자료를 보면 주식시장 상승기에 채권형펀드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3월 이후 단기 급등한 후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승 추세가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일(12일) 이전에 공모주펀드에 가입하면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투자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다만 펀드 수익률의 기초가 되는 기준가 적용일을 감안할 때 적어도 상장 이틀 전에는 가입해야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큰 기대를 갖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다. 상품 자체가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급등장에서 공모주펀드는 수익률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9.67%로 채권형(3.91%)에는 앞섰지만 혼합형(19.03%)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가기보다 안정적인 자산관리의 관점에서 공모주펀드에 대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