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리모델링…PB들의 조언] "그래도 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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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 위기가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코스피지수는 160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선뜻 주식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전통적인 여유자금 운용 수단인 은행 정기예금은 금리가 낮아 재테크 수단으로서 매력을 잃은 지 오래다. '부동산 불패'의 신화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깨졌다. 조만간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연말까지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무엇일까.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은행과 증권사에 근무하는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그 해답은 '주식 투자'였다. 설문 대상 응답자의 41%가 '주식 직접투자'를, 39%가 '주식형 펀드'투자를 올해의 고수익 상품으로 꼽았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중국의 긴축 정책 등 각종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지만 연말까지를 내다보면 그래도 주식이 가장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번 설문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은행과 우리투자 대우 삼성 미래에셋 신한금융투자 현대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은 '1900대 중반' 정도가 될 것이란 대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2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견해를 제시한 응답자도 14%나 됐다. 반면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채권시장 강세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46%로 가장 많았다. PB들은 지금은 과거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투자 전략을 짜야할 때지만 무조건 위험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김시욱 우리투자증권 도곡지점PB는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과 '수익'을 얻는다. 투자하지 않는 삶이 위험한 삶"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관 국민은행 서초지점 PB는 "운동선수는 경기에 참가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했다.
오창용 현대증권 신반포지점PB는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반드시 30%는 확보해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