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임계의 '미다스' 코지마, "휴대용·가정용 게임 경계 무너진다"
입력
수정
"휴대용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눈을 피해 방에서든 어디에서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지난 29일 한국에도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의 출시를 기념해, 같은 날 일본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47)이 6일 한국을 방문해 휴대용 게임의 장점을 이 같이 말했다.코지마 감독은 세계적으로 2700만장 이상 팔린 블록버스터 비디오게임 '메탈기어솔리드'시리즈의 개발자다.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게임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코지마 감독은 PSP용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만든 배경에 대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메탈기어솔리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꼭 TV가 있는 거실이 아니더라도 자기 방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SP용으로 시리즈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성능 콘솔용(PS3)이었던 전작이 방대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만큼, PSP판 신작이 나온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휴대용 게임과 가정용 게임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 코지마 감독은 "현재로서는 기기에 따른 기본적인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각 다른 버전으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 기기에 따른 차이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디오 게임시장의 미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핵심"이라며 "이 기술로 언젠가 휴대용과 가정용 게임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기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기 자체의 성능이나 저장 공간에 따른 제약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휴대용 기기의 디스플레이만을 사용하고, 다른 고성능 기기에서 구동되고 있는 게임의 화면만을 가져와 조작하게 된다.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코지마 감독은 이번 PSP용 시리즈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한된 성능으로는 게임의 모든 동작과 내용을 구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PS3용이었던 전작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 게임 디자인 자체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작의 특징으로는 대전 모드와 협력 모드, 사용자 간 교류 시스템 등을 기존에 없었던 대표적인 변화로 꼽았다. 이를 통해 기기의 성능을 보완하면서도 사용자가 더 폭넓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코지마 감독의 설명이다.
20대 중반에 일본 유수의 게임업체 '코나미(KONAMI)'에 입사해 1986년 희대의 명작 '꿈의 대륙'을 개발했던 코지마 감독. 그도 이제 지천명(知天命)에 접어든다. 그러나 그는 "사용자가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늘 고민하며 다음에는 더 발전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여전히 신인 같은 열정을 내비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지난 29일 한국에도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의 출시를 기념해, 같은 날 일본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47)이 6일 한국을 방문해 휴대용 게임의 장점을 이 같이 말했다.코지마 감독은 세계적으로 2700만장 이상 팔린 블록버스터 비디오게임 '메탈기어솔리드'시리즈의 개발자다.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게임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코지마 감독은 PSP용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를 만든 배경에 대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메탈기어솔리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꼭 TV가 있는 거실이 아니더라도 자기 방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SP용으로 시리즈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성능 콘솔용(PS3)이었던 전작이 방대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만큼, PSP판 신작이 나온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다.'휴대용 게임과 가정용 게임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 코지마 감독은 "현재로서는 기기에 따른 기본적인 성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각 다른 버전으로 출시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 기기에 따른 차이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디오 게임시장의 미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핵심"이라며 "이 기술로 언젠가 휴대용과 가정용 게임의 경계가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기에 게임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 연결을 통해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기 자체의 성능이나 저장 공간에 따른 제약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휴대용 기기의 디스플레이만을 사용하고, 다른 고성능 기기에서 구동되고 있는 게임의 화면만을 가져와 조작하게 된다.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코지마 감독은 이번 PSP용 시리즈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한된 성능으로는 게임의 모든 동작과 내용을 구현하는 게 어려웠다"며 "PS3용이었던 전작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 게임 디자인 자체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작의 특징으로는 대전 모드와 협력 모드, 사용자 간 교류 시스템 등을 기존에 없었던 대표적인 변화로 꼽았다. 이를 통해 기기의 성능을 보완하면서도 사용자가 더 폭넓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코지마 감독의 설명이다.
20대 중반에 일본 유수의 게임업체 '코나미(KONAMI)'에 입사해 1986년 희대의 명작 '꿈의 대륙'을 개발했던 코지마 감독. 그도 이제 지천명(知天命)에 접어든다. 그러나 그는 "사용자가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늘 고민하며 다음에는 더 발전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여전히 신인 같은 열정을 내비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