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70원선 '근접'…유럽 재정위기 여파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폭등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26.8원(2.35%) 치솟은 1168.1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116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2월26일(1160원) 이후 처음이다.밤사이 뉴욕증시가 3% 이상 급락,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확산시켰다. 간밤 뉴욕장에서 역외환율도 1150원대로 급등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의 갭업(큰 폭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3% 넘게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주식 자금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며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7원 높은 116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과 동시에 역외세력들의 숏커버(팔았던 달러는 되사는 것)가 유입되자 환율은 오전 9시22분 1169.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실리자 환율은 1168원 근방으로 상승폭을 조금 낮춘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전문가는 "오늘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가 어제보다 많지 않아서 환율의 상승폭이 더 컸다"면서 "꾸준히 나오기는 하지만, 어제처럼 마구 쏟아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4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28%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종가보다 낮은 1.2604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