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유럽 사태로 인한 증시의 영향은?

그리스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전 세계 유동성이 위험자산을 떠나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이후 상승장을 주도했던 미국 주식시장까지 심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이 아닌지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조정 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완만한 상승 추세가 올가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 이는 이번 그리스 사태가 세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쇼크는 전 세계 유동성이 위험자산에 쏠렸던 현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수급을 억누르면서 조정 국면을 가져오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연말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3월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해 왔기 때문에 이번 하락은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과 연결돼 있다. 더구나 미국도 경기선행지수의 정점 부근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소비 팽창이 여전히 지속 중이고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대해 벌써부터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이번 쇼크로 인해 원화 강세가 완화되고 유가가 다시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 장권 리서치센터장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