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이틀째 급등…1150원대 후반

'그리스 바이러스'가 외환시장에 휘몰아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7.2원이나 폭등한 1169.5원까지 치솟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폭등세는 진정되는 분위기다.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53분 현재 전날보다 16원(1.4%) 높은 1157.3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리스 바이러스'가 인근 국가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투자심리를 급속히 악화시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3% 이상 고꾸라졌다. 뉴욕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1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26달러선이 붕괴됐다. 역외환율은 1150원대로 급등,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주가지수는 3% 넘게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개장과 동시에 주식 자금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며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7원 높은 116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1153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역외세력들의 숏커버(팔았던 달러는 되사는 것)가 유입되면서 오전 9시22분 1169.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실리고, 정부의 관리성 발언이 나오자 환율은 116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이어 G7 차원에서 그리스의 채무상황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화가 반등하며 환율의 상승폭을 1150원대 중반까지 낮춰주고 있다. 오전 11시53분 현재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02달러로 오르고 있다.

국내 주가지수도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려가 조금이나마 사그라들면서 장 초반 3%대에서 2%대로 하락률이 줄어든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33.98p(2.02%) 떨어진 1650.73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