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순매도 최대치 경신…1650선 붕괴

코스피 지수가 유럽발(發) 악재 여파로 4거래일째 하락, 1650선 아래로 떨어졌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1포인트(-2.21%) 내린 1647.50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65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다.이날 3%대 급락한 1632.45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장중 1625.8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63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5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지수는 기관과 개인이 매수세를 강화하며 장중 165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물량 확대로 끝내 1650선 밑에서 장을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급락으로 인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20조351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1조239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외국인 매매 집계를 공식화한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이에 맞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99억원, 510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신과 기금 역시 각각 2559억원, 155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4670억원, 비차익거래는 32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4994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나타낸 보험, 건설, 금융 업종 등이 3%넘게 급락했다. 이와 함께 증권주, 건설주들이 대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벽산건설, 범양건영, 코오롱건설, 현대증권, 한화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부국증권, SK증권, 한양증권 등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시총상위 종목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하이닉스, 두산중공업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30위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상한가 14개 종목을 비롯해 1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한 672개 종목이 내렸다. 4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