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급등.. 1천150원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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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등하며 1천15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원10전 오른 1천155원40전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25원80전 뛰어오른데 이어 이틀 동안 40원 가까이 상승했다.
종가가 1천150원대에서 형성된 것은 지난 3월 2일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국가에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뉴욕증시 급락과 역외환율 급등을 반영해 전날보다 24원70전 오른 1천166원에 장을 출발했다.
국내 증시가 3% 이상 급락세로 출발하자 환율은 1천169원50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정상들이 7일 브뤼셀에 모여 유로존 재정위기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줄였고, 유로화 가치도 상승했다.
여기에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반납, 1천146원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규모가 가파르게 늘면서 1조2천억원대에 이르자 역외 참가자들이 다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1천150원대로 올라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많이 나왔고 장중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환율도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당분간 대외 변수에 따라 환율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외 변수에 따라 1천130~1천1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유럽 쪽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대응책이 나온다면 환율은 급속도로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