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조기유학' 성공한 재미교포 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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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고 자퇴후 민사고 입학한 재미 교포가 미국 최고의 공립고에 다니던 아들을 자퇴시켜 한국 고교로 유학 보냈다. 그 아이는 3년 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두 곳에 동시 합격했다. 한국의 조기 유학 열풍과는 반대의 길을 선택한 셈이다.
예일 이어 하버드大 합격
주인공은 세계적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파트너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조영씨와 그의 맏아들 남제군.올초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한 조군은 지난해 12월 예일대 얼리(수시모집)에 합격했고,지난달 말 하버드대로부터도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조군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지적 흡수력이 가장 좋은 고교시절에 한국에서 공부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3년여 전 뉴저지 지역 최고의 공립고교인 버겐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한국으로 홀로 떠났다. 그는 6일 "무척 힘들었지만 한국인의 DNA를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조군은 두 학교 중 하버드대를 선택했다. 그는 자유전공으로 입학해 여러 학문을 다양하게 공부할 생각이라면서,관심있는 분야는 물리와 철학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조영씨는 "제대로 한국말을 익히고 한국의 문화를 체험한 뒤 미국에서 대학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이라는 원칙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둘째 아들 남황군도 버겐 아카데미를 중퇴시켜 서울 국제고에 보내 1학년에 재학 중이며,중학생인 셋째 남도군 역시 한국에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