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대 3조6000억원 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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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본입찰…롯데 가격이 변수포스코,롯데그룹 컨소시엄 등 두 곳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캠코(자산관리공사)는 7일 오후 5시 공동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를 통해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가격은 3조4000억~3조600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서도 승부는 가격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롯데는 경영능력,향후 투자여력,고용 승계 계획 등의 평가 항목에선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양측은 또 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를 모두 인수하겠다고 밝혀 다른 조건은 엇비슷하다. 결국 문제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3조5000억원 안팎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분 액면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분 68.1%의 가치는 2조4328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50%를 더하면 인수가격은 약 3조1500억~3조6000억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포스코와 롯데는 인수가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30~50%가량 반영한 3조4000억~3조6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베팅했다는 얘기다. 이는 포스코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롯데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와 롯데가 제시한 인수가격의 차이가 5% 이상 되지 않으면 두 회사의 경영능력 및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부문 요소에 따라 주인이 정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업계에서는 포스코 쪽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해외 유통망이 확대되고 자원개발 부문에서 양사의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관련 철강 물량은 대우인터내셔널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향후 '인수 후 통합(PMI)' 전략까지 짜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아시아 톱10 기업'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입찰 마감 후 전체회의를 열어 곧바로 가격 및 비가격부문 요소에 대한 배점 등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확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평가를 거쳐 2주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본계약은 최종협상이 마무리되는 오는 7월께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창민/송태형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