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공모가 8만3000원…"실적대비 싸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만도(대표이사 변정수)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1주당 공모가격을 8만3000원으로 7일 확정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영업이익이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번 공모가격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 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공모가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 정도로 집계됐다. 만도는 지난 4일과 6일 양일에 걸쳐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벌인 결과, 최저 예상공모가격인 7만5000원보다 8000원 더 높은 수준(8만3000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일반투자자들이 만도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청약일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이며,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배정주식수 165만주), HMC투자증권(90만주), 대우증권(60만주) 등이다.

만도는 청약이 완료되면 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첫날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9시에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받아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게 된다. 만도의 이번 공모가격은 올해 예상적대비 '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장부품 사업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 수출까지 하는 기업이란 측면에서 '주가 프리미엄'을 좀 더 반영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7~8%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영업환경이 좋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이 확실시 되고 있어 상장 이후 주가전망도 아주 밝다"라고 내다봤다. 또 공모가격의 PER은 8.7배 정도로, 경쟁업체인 한라공조(8.5배)와 현대모비스(8.6배)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여 더 비싼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다행히 경쟁업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동, 조향, 현가장치 등 섀시시스템을 일괄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주거래처이며, GM이 2대 거래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2조7270억원(연결기준)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0억원과 1090억원을 달성했고, 순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600억원 이상 급증했다. 2009년말 현재 만도의 총자산은 2조2140억원, 자기자본은 8910억원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