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공모가 8만3000원 확정…상장후 시총 1조5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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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청약·19일 상장예정10년 만에 증시에 복귀하는 만도의 공모가가 8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생명 공모의 뜨거웠던 열기를 만도가 이어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지난 4~6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주당 8만3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희망 공모가 대역인 7만5000~9만원의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만도의 실적 개선폭을 감안하면 공모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후 만도의 시가총액은 1조51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99위에 해당한다. 일반 투자자를 위한 청약은 오는 11~12일 이틀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이며,모집주 수는 120만주로 총 996억원 규모다. 공모 후 이달 19일 상장될 예정이다. 최근 기관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국내 200여곳 이상이 참여해 3600만주가량의 신청 물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 측은 "가격대 역시 8만5000~9만원대가 많았고 국내 경쟁률도 10 대 1 정도를 보였다"며 "일반인 대상 공모에서도 최근 삼성생명 공모를 계기로 뜨거워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도는 2000년 한라그룹 그룹조정 과정에서 상장이 폐지됐다가 10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제어장치 등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 몰릴지 주목된다. 최근 자동차 업황이 좋아지는 데다 만도 상장을 계기로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힘입어 만도 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삼성생명 청약증거금 환불이 이뤄지면서 만도에 공모자금이 몰릴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만도의 실적 전망 역시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경쟁률이 높을 경우 상장 후 주가도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