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인덱스펀드, 대박 수익률?… 딱 시장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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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들 이익을 본 적도,손해를 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루에 몇 %씩 움직이는 보유 종목의 주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면 온갖 희비가 교차한다. 주가가 며칠 동안 오르면 환호하지만 반대로 하락이 이어지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상당수 사람이 하락장에서 남들과 함께 손해를 보는 것보다 상승장에서 소외돼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를 더욱 억울해 한다.
50% 이상의 상승을 기록한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주식 투자로 2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은 만족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투자 목표는 절대적인 이익을 남기는 것이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이와 같이 상대적이다. 아무리 인덱스 펀드에 대해 생소한 투자자라도 시장에서 소외된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소외된 투자자는 "더도 말고 딱 시장만큼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딱 시장만큼만"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다름아닌 인덱스 펀드다. ◆인덱스 펀드란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이 나고 내린 만큼 손실을 본다. 개념이 쉽고 간단한 데다 액티브 펀드에 비해 적은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 부담도 그만큼 적다. 또한 펀드 크기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추가적인 어려움도 없어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투자 수단이다. 특히 인덱스 펀드는 장기 · 분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있어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실제 수익률이 같은 펀드에 월 50만원씩 30년간 투자할 경우 액티브 펀드(보수 2.5%)는 1억400만원을 보수로 지불하는 반면에 온라인 전용 인덱스 펀드(0.7%)는 2900만원 정도를 지불하게 된다. 무려 75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10년은 8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 투자기간이 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인덱스 펀드 투자에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우선 보통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가서 계좌를 만들고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 ETF(상장지수펀드 · Exchange-Traded Fund)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영문 그대로 번역하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펀드'이다. ETF는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똑같이 주식계좌를 이용해 사고팔면 된다. ETF는 일반 주식과 같이 여섯 자릿수의 코드를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장중에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는 것을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와 ETF의 차이점
ETF는 기본적으로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가 가진 모든 장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인덱스 펀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라면 ETF는 주식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와 동일하게 ETF를 사고파는 방법으로 거래하므로 한번 증권 계좌를 만들고 HTS를 설치하면 증권사나 은행 창구를 더 이상 방문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ETF는 투자 시기를 투자자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또 ETF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의 배당금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현금으로 투자자에게 전달되므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인덱스 펀드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에서도 인덱스 펀드와 ETF의 차이가 나타난다. 현재 우리 나라 ETF의 보수는 0.4% 내외로 1.5% 수준인 인덱스 펀드들보다 다소 저렴한 편이다.
다만 인덱스 펀드는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자동이체를 신청해 놓으면 매월 일정액이 추가 납입되는 반면 ETF는 기억했다가 매번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또 ETF 투자시엔 주의할 점도 있다. ETF의 경우 개별 종목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수시로 ETF를 샀다 팔았다 해 펀드 장기 투자를 방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과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ETF의 종류
ETF가 여러 가지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각 ETF가 기준(벤치마크)으로 삼는 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ETF 종목인 코덱스200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200종목을 추려내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보다 대형주에 치우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위 200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코스피지수 전체 700여개 구성 종목 시가총액의 95%에 육박하기 때문에 결국 코스피지수와 매우 유사한 수익률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코스피200지수는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의 기초 자산으로 쓰일 정도로 실질적인 한국 시장의 대표 지수다.
이 외에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 등 그룹주에 투자하는 코덱스삼성그룹주,자이언트현대차그룹 ETF와 반도체,자동차,은행,증권,조선 등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섹터 ETF 등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그리고 지수 하루 수익률의 몇 배수만큼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가 상장돼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jaekyu.bae@samsung.com
50% 이상의 상승을 기록한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주식 투자로 2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은 만족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투자 목표는 절대적인 이익을 남기는 것이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이와 같이 상대적이다. 아무리 인덱스 펀드에 대해 생소한 투자자라도 시장에서 소외된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소외된 투자자는 "더도 말고 딱 시장만큼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딱 시장만큼만"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다름아닌 인덱스 펀드다. ◆인덱스 펀드란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이 나고 내린 만큼 손실을 본다. 개념이 쉽고 간단한 데다 액티브 펀드에 비해 적은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투자 부담도 그만큼 적다. 또한 펀드 크기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추가적인 어려움도 없어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투자 수단이다. 특히 인덱스 펀드는 장기 · 분산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있어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실제 수익률이 같은 펀드에 월 50만원씩 30년간 투자할 경우 액티브 펀드(보수 2.5%)는 1억400만원을 보수로 지불하는 반면에 온라인 전용 인덱스 펀드(0.7%)는 2900만원 정도를 지불하게 된다. 무려 75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10년은 800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 투자기간이 길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렇다면 인덱스 펀드 투자에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우선 보통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가서 계좌를 만들고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 ETF(상장지수펀드 · Exchange-Traded Fund)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영문 그대로 번역하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펀드'이다. ETF는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똑같이 주식계좌를 이용해 사고팔면 된다. ETF는 일반 주식과 같이 여섯 자릿수의 코드를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장중에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는 것을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와 ETF의 차이점
ETF는 기본적으로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가 가진 모든 장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인덱스 펀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라면 ETF는 주식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와 동일하게 ETF를 사고파는 방법으로 거래하므로 한번 증권 계좌를 만들고 HTS를 설치하면 증권사나 은행 창구를 더 이상 방문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ETF는 투자 시기를 투자자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또 ETF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의 배당금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현금으로 투자자에게 전달되므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인덱스 펀드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에서도 인덱스 펀드와 ETF의 차이가 나타난다. 현재 우리 나라 ETF의 보수는 0.4% 내외로 1.5% 수준인 인덱스 펀드들보다 다소 저렴한 편이다.
다만 인덱스 펀드는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자동이체를 신청해 놓으면 매월 일정액이 추가 납입되는 반면 ETF는 기억했다가 매번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또 ETF 투자시엔 주의할 점도 있다. ETF의 경우 개별 종목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 수시로 ETF를 샀다 팔았다 해 펀드 장기 투자를 방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는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과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ETF의 종류
ETF가 여러 가지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각 ETF가 기준(벤치마크)으로 삼는 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ETF 종목인 코덱스200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대표주라고 할 수 있는 200종목을 추려내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보다 대형주에 치우친 지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위 200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코스피지수 전체 700여개 구성 종목 시가총액의 95%에 육박하기 때문에 결국 코스피지수와 매우 유사한 수익률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코스피200지수는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의 기초 자산으로 쓰일 정도로 실질적인 한국 시장의 대표 지수다.
이 외에 삼성그룹 및 현대차그룹 등 그룹주에 투자하는 코덱스삼성그룹주,자이언트현대차그룹 ETF와 반도체,자동차,은행,증권,조선 등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섹터 ETF 등이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그리고 지수 하루 수익률의 몇 배수만큼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가 상장돼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jaekyu.bae@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