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금리 더 얹어주고 수수료는 무료…CMA 자산관리통장 아세요

단기 상품도 등급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첫선을 보인 지 벌써 6년이 흘렀다. 2004년 초 동양종금증권이 처음 CMA통장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2006년부터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CMA 가입자는 크게 불어났다.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은행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데다 인터넷 뱅킹과 은행 수수료 무료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덕분이다.

특히 작년부터는 CMA를 통해 지급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말 그대로 종합자산관리 통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의 가상계좌가 아닌 CMA계좌로 직접 입금 및 이체가 가능해진 데다 학교납부금 자동이체,공과금 및 지로 납부,인터넷 구매 결제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단기 금융상품도 등급이 있다

CMA통장은 다양한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일반 단기 금융상품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MMF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펀드의 일종이다. 다른 펀드에 비해 입출금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CMA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결제 기능과 자산관리 기능은 없다.

두 상품은 투자 대상에서도 차이가 난다. MMF는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CMA는 MMF는 물론 우량 어음 및 채권 등으로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나눠주는 실적 배당 상품이다. 투자 대상이 조금 다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두 상품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내게 맞는 CMA통장은?

증권사들이 앞다퉈 CMA 상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재테크 성향과 계좌 활용 정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CMA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급여통장으로 쓴다면 안전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양종금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처럼 종합금융업을 겸업하는 증권사는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으로 보장받는 종금형 CMA를 취급한다. 해당 증권사가 도산하더라도 5000만원까지는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MMF형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형의 경우 국공채 편입률을 확인해야 한다. 국공채 편입률이 높을수록 원금 보장의 안전성도 높다.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머니마켓랩(MMW)형 CMA를 생각해 볼 만하다. 신용등급 AAA의 한국증권금융 예수금만으로 운용돼 안정성도 좋은 데다 일일 정산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하므로 복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종금형 CMA나 일부 증권사 CMA의 경우 예치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져 한번 넣은 돈을 가능한 오래 굴리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좋다. ◆CMA통장 100% 활용하기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가능해진 지급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용카드 및 펀드와 결합시킨 CMA를 출시하고 있어 고객들은 증권사별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비교해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CMA와 연계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증권사의 부가 서비스까지 더해져 많은 할인 혜택 및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비롯한 대부분의 증권사 CMA는 급여 이체 실적,자동 납부 실적,카드거래 실적,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 실적에 따라 기본 수익률 외의 우대수익도 제공한다. 실적에 따라 CMA에 현금이 더 들어오거나 CMA와 연계된 펀드의 불이익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조건에 따라서는 이체 및 출금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거나 OK캐쉬백 관련 포인트를 쌓아주는 곳도 있어 이체입출금이 잦은 고객이라면 이런 혜택이 잘 갖춰진 증권사 CMA를 선택하는 게 좋다.

동양종금증권은 만 18세 이하 자녀들의 자산관리를 위한 자녀맞춤식 CMA통장인 '자녀사랑 CMA'를 출시하고 용돈캐시백,교육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일부 증권사들은 긴급 자금이나 결제자금 부족시 마이너스통장처럼 사용 가능한 CMA 대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윤성희 동양종금증권 마케팅담당 상무 shyoon@my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