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인 관광객 환영"‥비자 대폭 확대

일본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 제한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 고소득층에만 제한적으로 발급해주던 관광비자를 중산층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외무성과 국토교통성 법무성 등은 중국인 개인 관광비자 발급 때 적용되는 소득제한인 연수입 25만위안(약 4000만원) 이상을 오는 7월1일부터 3만~5만위안으로 크게 낮추기로 했다. 또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3개 도시에만 있는 비자 발급사무소도 충칭과 선양 칭다오 다롄 등 중국 내륙과 동북부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중국인 불법체류를 염려해 여행안내자가 동행하는 4인 이상 단체관광객에게만 관광비자를 발급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는 연수입 25만위안 이상인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개인 관광비자를 내주기 시작했다.

개인 관광비자 허용 이후 올 3월까지 개인 관광객은 1만6000명에 달했지만 그 중 불법체류한 사람이 없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일단 △신용카드 소지자 △관공서 대기업의 과장급 이상 △연수입 3만~5만위안의 안정적인 수입자 등의 조건을 정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관광비자 신청을 대행할 수 있는 현지 여행사도 현재 48개사에서 200개사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관광비자 허용 확대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침체에 빠진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도 작년 7월부터 중국 개인관광객 비자 발급 절차를 크게 간소화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 · 일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