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유럽발 악재 영향력↓…주도주 '비중확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여파로 급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10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지원안이 합의되면서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이 고민되는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유럽발(發)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리스에서 시작된 이번 이번 사태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섣불리 증시의 향후 방향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다만 전문가들은 EU 등 국제사회의 유럽 지원책이 강화되고 있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5월을 넘어서면 만기가 도래하는 남유럽 국가의 채권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악재의 영향력은 5월을 고비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수급상의 불안을 안겨주고는 있지만, 외국인의 ‘팔자’세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시장조사기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유럽 관련 펀드에서는 올해 2월 이후 자금유출이 지속돼 80억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 관련 펀드에는 30억달러 이상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전후로 한쪽의 풍선 바람이 빠지면서 다른 쪽 풍선이 커지는 풍선효과와 같이 급격하게 늘어나 있는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4.1%에 불과해 재정건정성이 매우 뛰어난 시장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EU 회원국들이 재정지원에 합의함으로써 지난 주 급락세를 보였던 선진국 증시는 이번 주부터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국내증시도 오는 12일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물량부담을 소화해낼 경우, 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다시 우상향의 방향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조정시 단기급락했던 IT(정보기술) 등 기존 주도주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천이다.전문가들은 또 반등시 수익률 확보가 수월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권한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도움말=김병연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