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이후 한동안 횡보..내수주 관심"-삼성證

삼성증권은 그리스 자금지원 규모 확대로 증시가 급반등한 것에 대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부변수들이 아직 불투명하다"며 "이후 한동안 횡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10일 증시반등에 대해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성격이 짙다'고 평가한 뒤, 주식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 센터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구제방안이 나오기는 했으나, 증시를 둘러싼 근본환경은 변화가 없다"며 "유럽도 완전히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증시를 견인한 요인은 외국인 매수세를 기본으로 한 유동성 공급, 그리고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이라며 "유럽의 상황이 좋지 않아 외국인들의 투자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의 금융기관도 전반적으로 디레버리지(deleverage)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은 연기금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보다 수급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 모멘텀으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꼽았다.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상반기 실적발표 시즌인 7월까지는 증시가 크게 상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하락과 해외 투자여건 악화 등의 요인을 봐야한다"며 "내수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수출기업에 비해 환율타격을 덜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업종으로 낙폭 과대주와 내수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유리하다며 NHN이나 다음 같은 인터넷 포털과 CJ제일제당, 오리온 등 식음료와 보험주 등을 꼽았고, 아모레퍼시픽 같은 실적개선 기업도 추천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