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사업 코디네이터로 변신한 전경련

"일자리 생기는 사업 어디 없을까요?"

요즘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들은 사무실에 머물 겨를이 없다. 주요 기업과 민간연구소,대학 등을 돌며 사업 아이디어를 모으느라 분주하다. 전경련은 지난 3월 향후 8년간 매년 40만개가량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주요 회원사의 사장급 임원들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전경련의 몫이다. 전체 전경련 직원 110명 중 '일자리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은 40명 안팎에 달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일자리 창출을 최대 목표로 내걸고 있는 이명박 정부조차 뾰족한 솔루션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경련 직원들은 현 경제 여건에서 회원사를 독려하는 것만으로는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30대그룹의 올해 예상 고용인원은 8만명선. 목표치인 40만명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묘안을 찾던 전경련은 직접 '사업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이 두루 참여하는 투자 프로젝트를 구상해 각 주체에 제안하고,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까지 맡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용우 전경련 투자고용팀장은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제안은 많이 해 봤지만 사업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해 본 경험이 없어 품이 많이 든다"며 "두 달에 한 번씩 성과를 보고하겠다는 위원회 출범 때의 약속을 지키려면 하루하루가 바쁘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일주일에 2~3차례 전문가 회의를 열고 가능성이 있는 사업 아이템들을 검토하고 있다. 위원회 출범 후 이뤄진 회의만 15차례에 달한다. 지자체와의 협력관계도 두텁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일자리 사업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후보로 올라온 사업은 다양하다. 스포츠와 의료,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검토 중이다. '진도'가 가장 많이 나간 사업은 프로야구 돔구장 건설사업이다. 할인점,극장 등의 상업시설 등이 입점하는 다수의 돔구장을 건설,서비스 부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