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싼곳 찾아 속속 떠나…강남 빈 사무실 확 늘어

공실률 한달새 3%P 증가
서울 강남지역 오피스빌딩의 평균 공실률이 한 달 새 3%포인트가량 높아져 15%까지 치솟았다.

오피스빌딩 전문컨설팅 업체인 ERA코리아는 강남역 역삼역 등 서울 강남권 10개 역세권의 연면적 500㎡ 이상 오피스빌딩 389동을 대상으로 지난 4월 현재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의 12.1%보다 2.9%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ERA코리아 장진택 기획이사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강남 공실률이 증가한 것"이라며 "공실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월 임대료는 3.3㎡당 5만8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강남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비싼 임대료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속속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소니코리아가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이수역 인근으로 이전한 데 이어 오는 6월 포스코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대륭빌딩에서 송도신도시로 옮긴다. 넥슨,엔씨소프트,안철수연구소,네오위즈 등도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