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7500억유로 기금' 조성] ECB, 뒤늦게 국채시장 개입 결정
입력
수정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 유로존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리스 사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개별 정부가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유로존의 국채시장 개입에 반대했지만 재정위기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자 며칠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꾸며 체면만 구겼다.
독일의 주간 슈피겔은 이날 '위기에 처한 위기대처 전담은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ECB가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그동안 'ECB가 유로존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 없다'는 유럽헌법에 따라 그리스발 경제위기 개입에 소극적이었다. 유로존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는 없고 민간은행 등을 통해 매입하는 방법은 가능했지만 의도적으로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가 확산되는 동안 '방관자적' 태도로 위기를 키우기만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ECB는 성명을 통해 "ECB 정책위원회는 유로존의 공사채 및 회사채 시장에 개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국채의 구체적인 매입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로존 국채매입은 없다'는 공식 발표를 불과 3일 만에 뒤집어야 할 정도로 위상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독일의 주간 슈피겔은 이날 '위기에 처한 위기대처 전담은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ECB가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그동안 'ECB가 유로존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 없다'는 유럽헌법에 따라 그리스발 경제위기 개입에 소극적이었다. 유로존 국채를 직접 매입할 수는 없고 민간은행 등을 통해 매입하는 방법은 가능했지만 의도적으로 시장개입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리스 사태가 확산되는 동안 '방관자적' 태도로 위기를 키우기만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ECB는 성명을 통해 "ECB 정책위원회는 유로존의 공사채 및 회사채 시장에 개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국채의 구체적인 매입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로존 국채매입은 없다'는 공식 발표를 불과 3일 만에 뒤집어야 할 정도로 위상이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