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개발·생산 글로벌 인재 발굴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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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첫 외국인 임원 엘리엇 석유공사 고문"전 세계에서 유능한 외국인 고급 인력을 제한 없이 고용하겠다. "
국내 공기업 사상 첫 외국인 임원으로 화제를 모은 로버트 데이비드 엘리엇 한국석유공사 인사고문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재능있는 인력을 채용해 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국적의 엘리엇 고문은 브리티시가스에서 인수 · 합병(M&A)분야 인사책임자,러시아 민간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의 인사 · 조직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 3월 석유공사에 합류했다. 석유공사에서는 석유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장기계획 수립과 교육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국제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영입된 그는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보다 연봉이 훨씬 많다.
그는 "세계적으로 석유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며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기술분야 해외 인재에 대한 고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기업에 중요한 지질학 지구물리학 석유시추공학 분야 등도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이들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국내 공기업이 외국 인력을 뽑을 때는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 원칙이다. 엘리엇 고문의 해외 인재 채용 대상도 계약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능한 인재상과 관련해 "이론과 경험,어려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의지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임금 수준이 낮은 공기업의 특성상 우수 인재 유치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좋은 인재를 뽑는 일이 항상 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도전적인 환경과 흥미있는 업무를 제공한다면 우수 인재를 얼마든지 데려올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석유공사 직원 모두를 세계적인 스탠더드에 맞게 훈련시키는 게 목표"라며 "본사와 해외 지사를 포괄하는 통합 인력정보시스템을 보완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