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로 석유화학 설비 폐쇄 가능성 높아"

유럽의 경제위기가 유럽 내 석유화학 설비의 가동중단과 설비폐쇄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에서 촉발된
유럽위기가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며 "이번 위기는 유럽내 유휴설비 증가, 설비폐쇄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2009년 기준 유럽의 에틸렌 생산시설은 총 2400만톤으로 세계 생산시설의약 18.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의 에틸렌 생산시설은 유럽 전체 규모의 53.1%라는 설명이다.

이들 국가의 합성수지 수출액 중 유럽 비중은 70~80%에 달해 유럽수요 감소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다. 또한 이들 국가의 유럽 수출 중 PIIGS 국가는 1~2위권이라는 분석이다.

2009년 유럽 에틸렌 설비 가동률은 77.3%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유휴설비는 558만톤에 이른다. 유럽위기에 따라 2010년 하반기 가동률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유럽 설비 폐쇄를 더욱 부추긴다는 전망이다.이 연구원은 "유럽위기에 따라 유럽 석유화학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유럽 수요에 의존하는 유럽 설비의 가동률은 현저히 하락하고, 이는 설비폐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