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니' 문근영 "은조로 산 3개월, 마음이 먹먹하다" 심경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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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먹먹하다. 회가 거듭될수록 마음만 먹먹해진다."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이 극중 은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문근영은 KBS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극본 김규완, 연출 김영조, 김원석)에서 사랑받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독기로 무장한 채 애써 사랑을 내치는 것에 익숙한 은조 역을 맡아 눈물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채, 도리어 "웃어? 웃겨? 왜 웃어? 나한테 뭐 뜯어 먹을 거 있어?", "네가 누구였든 어떻게 웃었든 이름이 뭐였든 그게 지금은 하나도 중요하지도 않고, 너는 나한테 먼지보다도 벌레보다도 아무것도 아니야. 날 부른다든가 웃는다든가 그러기만 해봐. 죽여 버릴 테니까"라는 독설을 퍼붓는 은조.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어내고는 뒤돌아서서 그렁그렁한 눈물을 쏟아내며, 홀로 아픔을 감내하는 은조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 한 켠을 아려오게 만들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보고 난 후 은조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고 밝혔던 문근영은 은조로 살고 있는 요즘 더욱 "마음이 먹먹해졌다"고 털어놨다.백 한 번 째 아빠를 만들어줬을 정도로 굴곡 많은 인생을 사는 엄마 송강숙(이미숙)에 대한 분노와 자신에게 대가도 바라지 않고 무한 사랑을 베풀어준 아빠 구대성(김갑수)에게 끝내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안타까움, 사랑하지만 사랑한다 말할 수 없는 홍기훈(천정명)에 대한 애절함과 끊임없이 조잘거리면서 어깨를 기대어오는 구효선(서우)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 등을 홀로 삭이려고 하는 은조로 3개월 남짓을 지내다보니 "회가 거듭될수록 마음 만 먹먹해진다"는 속내다.
특히 매회 처연한,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눈물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을 글썽이게 만들고 있는 문근영은 "힘들다"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점점 더 은조를 알 수 있게 돼서 좋다. 이미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그 어떤 아픔도 은조를 위해서라면 감사히 견뎌내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은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한편, 지난 5일 방송된 11회에서는 감정이 폭발한 은조가 기훈에게 "도망치자"라고 말했지만, 기훈이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더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문근영은 "'도망 좀 쳐주지. 나중에 물어뜯고 할퀴면서 후회하고 몰아세우더라도 그 순간에는 같이 도망쳐 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죽했으면 도망가자고 했을까. 바보 기훈이"라는 말로 애끓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12일 방송될 '신데렐라 언니' 13회에서는 은조의 사랑 고백에 이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려는 기훈, 그런 두 사람을 불안스럽게 보는 효선이의 이야기와 함께 은조에 대한 일편단심 우직남의 사랑을 펼쳐왔던 정우의 감정 폭발 등이 담겨질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