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토플 TESAT] "테샛 성적 높은 사람이 역시 시장 친화적"

7회 시험 시장친화도 지수 분석해보니
시장원리 추론문제 따로 분류, 기준점수 100점 되도록 지수화
2등급 이상 평균점수 크게 넘어…기업 인적성검사 자료 활용가능
테샛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시장 경제에 대한 응시자의 친화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TESAT 시장친화도 지수(T-MAI · TESAT Market Economy Attitude Index)가 7회 시험부터 성적표에 다시 기재된다.

테샛위원회가 7회 시험 응시생의 T-MAI지수를 분석한 결과 TESAT 성적이 높으면 대부분 시장친화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테샛 2등급 이상이면 T-MAI가 응시자 평균인 100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등급 이하에서도 50~140까지 분포해 총점이 비슷한 수험생을 비교할 때 보조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샛위원회는 지난 4회 시험까지 이 지수를 공개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잠시 중단했다. 그러나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 7회 시험부터 다시 기재하기로 한 것이다. ◆ T- MAI 지수란

TESAT T-MAI지수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또 친화성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지표다. 소비자들의 성향이나 태도를 보여주는 소비자 태도지수나 시장 신뢰지수 등은 있지만 시장경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와 태도를 검증하는 지수가 나오기는 이 지수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설문조사 등에 의존해 왔고 설문조사는 그 특성상 응답자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T-MAI는 테샛의 80 문항에서 시장경제의 작동원리를 묻는 문제들을 따로 분류해 이 문제들의 점수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관련 20문항을 뽑아 이에 대한 수험생의 득점을 전체 응시자의 평균 득점과 비교해 기준 점수가 100이 되도록 지수화했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력과 태도가 응시자들의 평균보다 우수하다고 판단된다.

◆ 2등급 이상은 100점 넘어

이번 7회 시험에서 T- MAI 지수를 산출한 결과 47~147점대였다. 전반적으로 총점과 상관관계가 높았으나 일부 수험생의 경우 총점에 비해 이 지수가 높거나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수험생 성적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3등급의 경우 87~137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등급 이상은 모두 100점대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T-MAI의 점수별 분포로는 100점대(100~109)가 23.6%,90점대(90~99) 21.7%, 110점대(110~119)는 18.7% 였으며 전체 응시자의 87%가 80~120 점대에 포함돼 있었다. 이 지수가 높은 수험생들은 대체로 3대 영역 중 경제이론 점수가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경제 이론의 탄탄한 배경이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필요성과 활용도

T-MAI는 지수이므로 TESAT 성적의 보조자료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총점이 같을 경우 T-MAI지수가 높은 수험생이 시장경제 원리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이 인적성검사나 성향검사 등의 보조 내지 참고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은 "테샛점수와 T-MAI지수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것은 테샛 점수가 올바른 경제이해력을 검증하는 시험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며 "시험의 검증 능력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