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나이키 vs 日 아디다스 '월드컵 내용은 같은데 느낌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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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 공식후원사 나이키와 일본축구대표팀 공식후원사 아디다스에서 내놓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인터넷상에서 열띤 대결을 펼치고 있다. 자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내용은 같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에 비해 일본의 것이 자극적이고 거칠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을 후원하는 스포츠브랜드 나이키는 최근 홈페이지(http://j.mp/aS97Vj)에 상대국을 물리치고 승리한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그래픽 아티스트 스티키몬스터랩이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태극전사들이 붉은악마들의 응원에 힘을 얻고 골 득점에 성공, 승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쳐있던 박지성 몬스터(7번)가 붉은악마의 응원에 '두개의 심장'이 폭발하며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공을 몰고 들어가 공격수에게 패스해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네티즌들은 "박지성의 두개의 심장에 뭉클했다", "4년전 감동의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개념찬 응원 애니메이션. 일본의 것은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일본축구대표팀을 후원하는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역시 홈페이지(http://adidas.co.jp/jfa)에 2대 0으로 뒤지던 대표팀이 일본 국민들의 응원에 힙입어 역전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이 애니메이션을 두고 한국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에 비해 상대국 선수들이 악마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라는 언급은 없지만 붉은색 유니폼과 호랑이가 등장하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한국 대표팀'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박지성과 같은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발끈했다. 네티즌들은 "비열한 일본, 이렇게라도 한국을 이기고 싶었을까", "민족주의적 광고를 아무렇게 않게 만들다니 한심하다" 등 의견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