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좋은 회사의 착한직원이 되려고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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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회사에 취직해 착한 직원이 되려고 꿈꾸지 말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3일 부경대학교 대학극장에서 학생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전과 응전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경대 명예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 회장은 이날 “다른 선장이 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소문을 듣고 그 어장을 찾아가는 선장은 고기를 잡지 못한다”면서 “남이 인정해주지 않은 작은 회사라도 그 회사에 가서 자신의 힘으로 문제점을 개선시켜 성장시켜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1957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를 졸업하고 국내 처음 출항하는 원양어선 타기를 원했으나 거절당해 몇 번이고 찾아가 부탁한 끝에 1년간 무보수 조건으로 배를 타고 바다와 첫 인연을 맺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돌이켜보면 그 때의 열정과 세계로 나갔던 역발상이 현재의 동원그룹이 세계 최고의 어획량을 기록하는 수산회사로 성장하게 된 밑거름이었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우리나라 땅은 세계의 0.07%에 불과한데 인구는 0.77%로 10배 정도 높을 정도로 땅이 좁아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다 보니 다툼이 생긴다”면서 “꿈을 크게 가지고 세계로 나가야만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주문했다. “과거에는 개인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기억력에 좌우됐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굳이 많은 것을 외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기억력보다 타인과 소통하고 협동하면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