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지친다고?…일체형은 3개월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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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50만원, 수입 220만원…품질 격차 갈수록 좁혀져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치아가 빠졌거나 부실한 부모에게 임플란트(인공치아)를 심어주고 싶은 자식들이 많다. 임플란트는 치주치료 치열교합 보철 등 치과치료기술과 금속공학까지 동원되는 첨단의학의 총화.씹는 힘이 자연니의 60~95%수준으로 틀니(20%)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하다. 하지만 개당 200만원 안팎인 만만찮은 시술비용이 결정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전체 시술의 20%가 일체형, 잇몸 부실하면 염증 생겨 빠질수도
치아가 부실하거나 빠졌다면 충치나 신경치료를 한 후 잇몸뼈가 아물기를 2개월 남짓 기다렸다가 임플란트 시술에 들어가게 된다. 보편적인 분리형 임플란트의 경우 치조골 위에 픽스처(고정기둥,암나사)를 박고 한 달 후 그 위에 어버트먼트(중간기둥,수나사)를 얹히게 된다. 다시 평균 한 달을 기다렸다가 중간기둥 위에 맞춘 보철물을 최종 장착하면 된다. 발치에서 최종 임플란트 단계까지 평균 6개월이 걸리는 이유다. 치주염이 심하거나 이를 뺀 지 오래 돼 잇몸뼈가 부족한 사람은 시술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약 3년 전부터 픽스처와 어버트먼트가 하나로 된 일체형 임플란트의 시술이 도입됐다. 최근에는 전체 시술의 약 20%를 차지한다. 일체형 임플란트로 시술하면 총 치료기간이 3개월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 단 잇몸이나 치조골이 어느 정도 건강해야 한다. 일체형은 주로 수입산으로 분리형보다 20만~30만원 더 비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산(덴티스,메가젠,오스템 등)이 나오면서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다. 또 분리형은 고정기둥과 중간기둥의 이음쇠(조인트)가 부러질 우려가 있는 반면 일체형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치과의사가 정교하게 시술해야 한다. 분리형은 고정기둥이 부정확하게 심어져 최적의 각도에서 오차가 나도 중간기둥의 각도를 조절함으로써 이를 보정할 수 있지만 일체형은 단박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크게 가늘고 긴 앞니용,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고 두꺼운 어금니용으로 나눌 수 있다. 틀니를 얹기 위한 틀니용 임플란트,치조골의 폭이 좁거나 잇몸뼈가 거의 없다시피한 환자를 위한 미니임플란트도 있다. 제조사마다 길이와 굵기,기울기,연마도 등이 다른 수백종의 품목을 갖고 있다. 연마도는 거칠수록 임플란트와 치조골 간 유착이 잘 되지만 지나치면 나중에 염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므로 적정한 것을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입산이 국산보다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재료는 인체친화적인 티타늄을 쓰기 때문에 차이가 없지만 티타늄을 임플란트로 가공하는 기술,표면처리 등에서 차이가 나 잇몸과 임플란트 간 유착력은 수입산이 다소 낫다는 게 외국제품을 선호하는 치과의사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수입산의 경우 오랜 임상데이터가 축적됐을 뿐이고 국산과 수입산의 기술격차는 3년에 불과해 사실상 품질 차이가 없다는 게 국내업체들의 견해다. 임플란트는 2000년을 기점으로 국산 임플란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정점에 올랐던 2007년에는 50종이 넘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였으나 2008년 9월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산은 10종,외국산은 15종 이내로 정리돼 가는 양상이다.
대략 임플란트 재료비는 국산은 30만원 이내,수입산도 50만원 이내로 떨어졌다. 임플란트 위에 얹는 보철비용을 합해도 임플란트 시술원가는 총 55만~80만원 선이다. 이에 따라 개당 총 시술비용은 평균 국산 150만원,수입 220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저가는 국산 100만원,수입산 150만원 선이다.
그러나 박리다매식으로 저가 치료를 한다는 곳도 실제 치료에 들어가면 보이는 앞니라고 해서 30만원을,치조골이 약한 경우 잇몸뼈 이식에 30만~50만원을 추가해서 받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결국엔 평균가격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방에서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과가 일반 치과보다 50만원가량 더 비싸게 받고 있다. 이 같은 임플란트 재료 원가와 시술비용의 격차에는 치과의사의 노력과 병원 운영비,차후 이뤄질 애프터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플란트는 윗니는 8개,아랫니는 6개 이상이 돼야 자연니와 같은 지지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높은 비용을 생각한다면 틀니용 임플란트를 이식하거나,일체형 임플란트를 2~4개 심은 후 그 위에 여러 치아를 하나로 엮은 보철물을 얹을 수 있다.
임플란트 전성시대를 맞으며 치과에서는 웬만큼 심한 충치나 잇몸질환 환자에게 임플란트 치료를 권고하는 추세다. 임플란트는 치료시간이 짧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로서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데다 충치 · 신경치료 비용이 임플란트 시술비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자연니보다 미각이 떨어지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취약하므로 가급적 자연니를 살리는 게 좋다. 또 임플란트 이식후 3년 이상 유지되는 비율은 구강관리가 잘 되고 시술 테크닉이 좋은 경우에는 95%에 가깝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80%까지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잇몸이 부실한 경우 70% 이상에서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고 이를 관리하지 못하면 임플란트마저 다시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박재석 미플란트 치과 원장(서울 강남구 청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