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중장기 투자대안 역시 가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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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로 인해 시장변동성이 커졌다. 혼란스러울 때는 시야를 멀리 보는 것도 대안이다.
중장기 투자의 대안 중 하나가 바로 가치주 투자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가치주지수와 MSCI 한국성장주지수의 성과를 비교해 보면 가치주는 금융위기 전까지는 마치 부동산 '불패신화'를 보는 것처럼 뚜렷한 강세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의 가치주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양하게 분석해 볼 수 있지만 어떤 요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는지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일 투자전략의 역사가 짧아 여전히 시장가격과 가치의 갭을 메우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이머징 국가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투자처이다보니 가치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장이 불안하고 하락할 때는 가치주가 대안이라는 믿음이 작용해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2000년 이후 한국에서는 가치주 패러다임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만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중장기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가치주가 승률이 높은 대안이다. 5월 들어 시장의 하락폭이 컸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 우량주의 반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렇지만 좀 더 투자 기간을 길게 본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가치주에 주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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