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자영업 멘토링] 점심메뉴 따로 개발해 고객층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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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
주택 밀집지역…지하철역 인점
어린자녀 둔 30~40대 가족 많아
한경 자영업 멘토링…
월드컵 대비 매장앞에 대형TV
테이크아웃·배달 매출 늘려야
A 의뢰인은 11년째 생활용품 할인매장을 운영해 오다가 근처에 경쟁 업체가 생기면서 지난 겨울 3개월간 적자를 냈습니다. 지금은 치킨호프점으로 업종 변경을 결심하고 재고 정리를 위한 세일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주일 내 독립치킨점이나 프랜차이즈 체인점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입니다.
매장은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가 많은 전형적인 주택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앞에 있고,사거리 중심지여서 입지가 좋은 편입니다. 매장 외부에 테이블 7개 정도를 펼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점포 인근에 마트,커피전문점,아이스크림점 등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면도로에는 호프집,감자탕,치킨점(배달전문) 등 음식점들이 영업 중입니다. 대형 호프집이나 대형 음식점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반경 500m 이내에 치킨 업소는 9곳이 있습니다. 닭갈비와 불닭이 1개씩이며,7개는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호프집은 올 3월 기준으로 13곳이며 이 중 2곳은 꼬치구이 전문점입니다. 호프와 치킨집은 노후된 편이며,가장 가까운 곳은 30m,먼 곳은 100m 이상이어서 틈새시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구 구성에선 20~40대 주민이 전체의 52%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10세 이하 비율도 10%를 넘습니다. 남성과 여성 비율은 비슷합니다. 치킨점을 할 경우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가족단위 고객들이 주 타깃입니다. 이러한 상권 특성을 고려하면 편안한 공간과 다양한 서비스 품목의 치킨점 문을 연 뒤 연령대,시간대 별로 타깃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합니다.
가맹점으로 치킨호프점을 창업하려면 점포비를 제외하고 9000만원 정도 필요합니다. 독립 매장을 열려면 7000만원이면 됩니다. 의뢰인은 자금이 넉넉지 않아 독립 점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치킨호프점을 열어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하루 평균 6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합니다. 겨울에는 방문 고객이 줄어들기 때문에 테이크아웃 및 배달을 늘려 줄어드는 매출을 만회하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 의뢰인은 생활용품 창업 초기 하루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소비시장과 고객니즈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새로 매장을 열면 과감하게 서비스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주택가와 역 주변에 전단지를 돌리고 정보지 광고 등을 통해 매장을 최대한 노출시켜야 합니다. 월드컵 시즌 때는 매장 앞에 대형 TV를 설치해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또 편안한 인테리어와 한눈에 들어오는 조명시설을 설치해 가족단위 고객을 잡아야 합니다. 매장 앞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대형매장 같은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한경 컨설턴트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매장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최선의 영업전략을 도출할 것입니다. 첫째 시간 요일 연령별로 시장을 세분화해 주변 경쟁 업소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도록 메뉴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점심 메뉴도 따로 개발해 고객층을 확대할 것입니다. 둘째 최소 비용을 투자해 최대 효과를 얻는 전략을 쓸 것입니다. 물컵에서 간판까지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입니다. 고객 동선을 파악해 편안한 매장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효율적인 홍보 계획을 세워 매출 증대와 연결되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에 종업원을 더 많이 고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입니다.
계획대로 자영업 멘토링이 진행되면 창업 3개월 후 치킨호프점의 월 순이익은 700만원을 넘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점주와 호흡을 맞춰 최선을 다하면 연말께 기분 좋게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담당 컨설턴트=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
김무갑 한국여성창업대학원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