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즈 룩] '멋쟁이 당신'…여름패션은 손목시계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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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 가죽보다는 메탈로시계는 여름 패션을 연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여름철에는 손목이 그대로 드러나는 반팔 소매 옷을 주로 입는 만큼 계절과 어울리는 시계를 차야 '멋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남성용, 방수기능 제품 선호
여성용, 세라믹소재 단연 인기
'여름 시계'를 장만할 생각이 있다면 몇 가지 사항은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좋다. 먼저 시계줄의 재질이다. 여름에는 가죽보다는 메탈이나 플라스틱,세라믹이 낫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데다 땀이나 물 등 습기에도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다. 운동 캠핑 수영 등 활발하게 야외 활동을 하는 시즌인 만큼 방수가 잘 되는지,스크래치가 잘 나는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 색상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성이라면,그리고 여름에만 주로 착용할 생각이라면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흰색이나 푸른색 시계에 도전해볼 만하다. ◆남성용 시계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 크로노 오토 43MM'은 이 같은 여름 시계 기준에 딱 들어맞는 남성용 시계다. '다이버 워치'의 명가인 태그호이어가 자신있게 내놓은 제품답게 여름 시계로 손색이 없다. 수심 300m까지 방수가 되는 이 시계의 뒷면에는 다이버를 형상화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칼리버 16 무브먼트'가 장착돼 있으며,블랙 실버 블루 등 세 가지 색상으로 만날 수 있다. 태그호이어의 또 다른 여름시계인 '아쿠아 레이서 500M 칼리버 5'는 상황에 맞게 시계줄을 바꿔 끼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평소에는 스틸 소재 시계줄로 차다 수상스포츠를 즐길 때는 고무로 된 시계줄로 갈아끼울 수 있다. 수심 500m까지 방수가 된다. 티쏘의 '시-터치(Sea-Touch)'도 다이버들이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계다. 다이빙 깊이를 측정해주는 기능과 함께 최대 200회까지 다이빙 기록을 저장할 수 있는 '로그북'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디지털 크로노그래프,온도계,알람,나침반 기능도 있다. 방수 깊이는 수심 200m.오렌지 색깔이 눈에 확 들어온다. 가격은 112만~117만원.캘빈클라인의 'ck스트라이브'(51만원)도 야외활동에 어울리는 시계다.
광택이 있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에 은색 또는 갈색이 배어나는 시계판이 매력적이다. 수심 30m까지 방수되며 시계줄로 메탈 또는 가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야외활동이 빈번하지 않다면 여름을 포함해 어느 계절에나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베르사체의 '캐릭터 토너 크로노'(184만원)는 여름에도 정장을 입고 다니는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시계다. 약간 휘어 있는 직사각형의 케이스가 이 시계의 '포인트'다. 에르메스의 'H-아워' 시계는 명품 중의 명품인 '에르메스' 로고를 팔목에 채워놓았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가격은 200만원대로 30m까지 방수가 된다. 폴스미스의 '넘버7 크로노그라프'는 '재미있는' 제품이다. 이 시계는 매달 7일이 되면 날짜창에 숫자 대신 핑크 빛깔의 '행운의 토끼'가 나타난다. 폴 스미스의 '고유색'이라고 할 수 있는 보라색 문자판이 눈에 띈다. 61만8000원.◆여성용 시계
최근 몇 년간 여성용 여름 시계로 가장 인기 있는 소재는 단연 세라믹이다. 손목에 착용하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데다 마치 보석처럼 햇빛이 비추면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덕분에 샤넬에서부터 엠포리오아르마니,버버리,마이클코어스,미셸,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앞다퉈 세라믹 소재의 시계를 내놓고 있다.
하이테크 세라믹 소재로 만든 샤넬의 'J12'는 2000년 선보인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스테디 셀러'로 꼽힌다. 올해는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J12 레트로그레이드 미스테리어스'(이하 J12 RTM) 모델도 내놓았다. 고도의 기술력과 뛰어난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시계란 게 샤넬 측의 설명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세라믹 시계인 'AR1403'과 'AR1405'는 여름용 여성 시계의 대표주자다. 시계줄과 시계판 모두 흰색으로 도배된 덕분에 여름철에 특히 많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흰색이라고 때가 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세라믹은 웬만해선 때가 타지 않는 데다 스크래치도 나지 않아 잘 관리하면 '평생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78만~95만원.프랑스 브랜드인 미셸도 세라믹 시계를 내놓았다. 시계판 내부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제품은 300만원대 후반이며,다이아몬드가 없는 시계는 20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여름에만 잠깐 착용할 생각이라면 패션 시계를 구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스와치가 선보인 '크로노 플라스틱' 컬렉션은 공학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흰색 시계줄에 빨강 파랑 보라 등 원색으로 시계판을 꾸몄다. 경쾌하고 발랄한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제품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