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ㆍ투자전략] '50<부동산>ㆍ30<주식>ㆍ20<채권ㆍ현금>' 전략 짜라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
선진국 중산층, 부동산 40ㆍ주식 30ㆍ채권 30으로 자산 운용
펀드 투자는 핵심1,2개에 중소형 등위성펀드 구성 바람직

주식시장이 또다시 그리스의 외환위기 소식으로 불안감에 쌓여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동유럽 쇼크나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같은 금융위기의 여진에 의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재정위기,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골드만삭스 소송 파문 등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세계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한국 증시 전망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조정기를 거치면 코스피 2000선도 넘어설 전망이다. 생애재무설계를 염두에 둔 주식투자는 투자목적을 설정한 뒤 그에 걸맞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직접투자 외에 다양한 펀드를 활용하는 펀드 포트폴리오도 구성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1100억유로) 및 유로존 재정안정기금(7500억유로)을 결정하면서 국가 파산위험은 일단 완화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의 경우 중국 정부가 점진적으로 절상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규제 역시 금융 여건이 다른 한국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은 많은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올해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률을 6.3%로 높게 예측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성장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는 미국 경제의 회복까지 겹치면서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높게 지속되고 올 들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8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어서다. 결론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현재의 조정기를 거쳐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 목적부터 정해야

투자에 앞서 먼저 투자 목적을 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높은 수익률을 좇다보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투자 목적은 주택구입자금 자녀학자금 부채상환자금 결혼자금 노후자금 등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투자 목적을 정해야 비로소 투자 기간,기대 수익률,투자할 자금의 크기 등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후자금의 경우 적어도 10년 이상 투자 기간을 잡아야 한다. 기대 수익률은 자신의 위험성향에 의해 다르겠지만 정기예금보다 2~3배 수익률을 확보하는 투자설계를 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투자위험이 높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다. 선진국의 40~50대 중산층은 부동산 40%,주식 30%,채권 30% 정도의 자산구성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자산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80%,채권 15%,주식 5%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너무 높은 반면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나치게 낮다고 할 수 있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

고령화,저금리 사회에서는 부동산과 채권보다는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과 같은 주식시장의 침체기는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경기회복으로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원자재와 같은 대체투자를 하기에도 적합한 시점이다. 현시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50%,주식 30%,채권 10%,대체투자 5%,현금 5%다. 주식 투자자금 중 60%는 국내주식,40%는 해외주식으로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1~2개의 펀드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몇 개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2개의 펀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정도로는 충분한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볏짚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볏짚은 한줄기일 때는 쉽게 끊어지지만 몇가닥의 지푸라기들을 꼬아서 만든 새끼줄은 수십명이 당겨도 끊어지지 않는다. 3~4개 이상으로 분산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핵심펀드와 위성펀드의 개념을 사용하면 유용하다. 펀드로 분산투자할 때는 펀드의 개수보다는 얼마나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상이한 펀드를 골고루 가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때 사용하기 좋은 방법으로 핵심펀드와 위성펀드라는 개념이 있다. 핵심펀드는 대형주펀드 인덱스펀드와 같이 주식시장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상품을 말한다.

위성펀드는 중소형주펀드 원자재펀드 파생상품펀드와 같이 유행을 심하게 타 수익률 등락이 큰 상품을 말한다. 핵심펀드는 마치 운동화처럼 장기간 신고 뛰어도 부담이 없는 상품이다. 위성펀드는 하이힐처럼 오래 신거나 달릴 수 없는 비교적 단기투자를 해야 하는 상품의 특성을 가진다. 제대로 된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전체 펀드 투자자금의 80%는 핵심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위성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

펀드 투자할 때는 수익률 지속성이 중요


좋은 펀드를 고르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 의하면 과거 수익률이 좋은 펀드가 미래에도 좋은 수익률을 낼 확률은 30%도 안 된다고 한다. 결국 투자할 펀드를 고를 때는 과거 수익률보다는 수익률의 지속성,위험 조정 후 수익률(샤프 척도,정보 비율 등),총비용,펀드매니저의 근속 연수와 자질,자산운용회사의 경영 상태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고려해야 한다.

이 가운데 일반투자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수익률의 지속성이다. 어떤 펀드가 전체 펀드 중에서 상위 30% 정도의 순위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경우 성과가 안정적인 상품이므로 투자하기 좋다.

투자 심리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주가가 심하게 하락해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경우에는 매수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해서 고평가되면 매도하거나 투자를 줄이는 가치투자 자세를 지녀야 한다. 주가의 폭락을 투자시점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주가 거품기에 자산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적립식펀드 투자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펀드 환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적립식 투자에 대한 비판여론마저 형성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세제혜택을 주면서 강력하게 적립식펀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적립식펀드 투자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펀드를 싸게 많이 매수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주가가 올라가 주식이 비싸지면 펀드를 적게 매수하게 된다. 적립식 펀드투자는 소액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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