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익률 1위…도요타 10弗 벌때 83弗 벌었다

심층분석…블루칩 1분기 실적 글로벌 비교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소니 도시바 등 일본 '빅5' 전자업체 합계의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국내 대표 기업의 '글로벌 승자 스토리'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우리투자증권에 의뢰해 국내 대표 블루칩 기업과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1분기 실적(미국 달러화 기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8.3%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평균(3.7%)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1.0%로 현대차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다임러벤츠(5.4%) 포드(4.7%) 닛산(3.9%) GM(3.8%) 등도 영업이익률이 현대차에 크게 못 미쳤다. 현대차가 1000달러어치를 팔아 83달러를 벌 때 도요타는 10달러,GM은 38달러를 번 셈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8억5000만달러로 일본 엘피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 전자 분야 '빅5' 영업이익 합계(18억11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일본 빅5 전자업체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약 34억달러로 삼성전자(약 31억달러)를 추월했으나 올 1분기에 다시 뒤집어진 것이다.

전기전자 부품업체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은 14억18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5% 늘었고,순이익은 1억7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1.3% 급증했다. 반면 해외 주요 경쟁 기업들은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의 호조에 따라 세계 최대 부품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6.8%) 감소한 반면 아르셀로미탈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신일본제철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8.2% 급증하는 등 경쟁 업체들의 추격이 거셌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분기는 작년 하반기보다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국내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확실히 레벨업됐다"고 평가했다.

김동윤/강현우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