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 전략] "외국인 돌아올 때까지는 중소형주에 집중"

외국인의 계속된 매도 탓에 코스피지수가 18일 경기선인 200일선에서 살짝 이탈하자 전문가들은 "소나기는 일단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당분간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아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반등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 위기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지수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IT · 자동차주의 낙폭이 컸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의미 있는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방어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선다 해도 연속성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지수가 반등하려면 외국인이 돌아와야 한다"면서 "짧게 보고 끊어서 매매할 때"라고 조언했다.

또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수주와 가치주 중심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로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정장세는 길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과 비교하면 매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세지 않다"며 "기간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 아래로 하락하면 '저가매수'에 적극 나서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내수주가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주도주는 여전히 수출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재광 한경닷컴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