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시총 300% 커져 "이젠 글로벌 부품사"

한국의 대표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사들의 역량 차이는 기업 평가라고 할 수 있는 시가총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7일 현재 1013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3분기 말 665억달러에서 60% 가까이 불어났다.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도요타의 시총은 같은 기간 1422억달러에서 1320억달러로 뒷걸음질쳤다. 두 배 넘게 났던 두 기업의 시총 차이가 1년 반 만에 30%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IT(정보기술)업계 라이벌인 소니의 시총은 297억달러에서 308억달러로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TV부문에선 삼성 · LG에 점유율을 계속 빼앗기고 게임기는 닌텐도와 MS에 밀리며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IT 제품 수요 확대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총 증가율에선 글로벌 부품 업체로 거듭난 삼성전기가 두드러졌다. 삼성전기의 2008년 3분기 말 시총은 23억달러였지만 지난 13일 현재 91억달러로 300% 가까이 커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