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아시아 유통기업 1위…포브스선정, 일본 '이온' 제쳐

롯데쇼핑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선정한 '2010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아시아 기업 중 리테일(소매) 부문에서 일본 이온(Aeon)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포브스가 2003년부터 발표하는 '글로벌 2000'은 매년 전세계 기업의 자산과 매출,순익,시가총액,성장성 등을 평가기준으로 1위부터 2000위까지 선정하는 기업리스트다. 종합 순위에서 JP모건체이스(미국)가 1위,GE(미국)가 2위로 선정됐다. 롯데쇼핑은 전체 기업 순위에서는 632위로 작년(706위)보다 74계단 상승한 반면,일본 최대 유통기업인 이온은 지난해 477위에서 656위로 미끄러졌다. 이에 따라 아시아 리테일 부문에서 이온에 이어 줄곧 2위를 달리던 롯데쇼핑이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롯데쇼핑은 2008년 기준 매출이 103억달러로 이온(545억달러)의 19.2%에 불과하지만,6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3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이온에 앞섰다. 외형에선 이온에 크게 뒤지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작년에 이어 아시아 3위(전체 순위 785위)에 올랐고,4위는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제조 · 유통하는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5위는 일본 가전양판점인 야마다 덴키가 차지했다. 전 세계 유통기업 순위에서는 월마트,케어마크(편의점),홈디포 등 미국 기업들이 1~3위를 휩쓸었고 롯데쇼핑 22위,이온 23위,신세계는 26위에 랭크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