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상처' 티베트 다시 긴장감

주민ㆍ경찰 충돌…보도통제
티베트인과 무장경찰 간 집단 충돌이 발생하고,티베트의 성도인 라싸 시내의 모든 복사 · 사진인화점에서 티베트 관련 문건 취급이 금지되는 등 티베트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간쑤성의 티베트인 집단거주 마을에서 지난 주말 시멘트 공장의 공해 배출에 항의하던 주민들이 무장경찰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 15일 시멘트 공장의 공해 배출에 항의하기 위해 몰려들자 무장경찰이 무력으로 진압,15명이 부상했다. 티베트 인권단체는 경찰이 주민들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발포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2008년 3월 티베트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 이후 티베트인과 경찰 간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충돌 사건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간쑤성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가 티베트 안으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싸 시정부는 시내의 모든 복사 및 사진인화점에 대해 사업등록을 다시 하도록 지시했다. 또 티베트와 관련된 문건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강경 조치가 양측의 긴장감만 높일 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비판이 거세다. 이 신문은 "가정에 있는 프린터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복사가게를 단속한다는 것은 적개심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한 티베트인의 말을 인용하며 무의미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