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울역 2240m '세종대로'로 바뀐다

'태평로' 64년만에 역사속으로

국가 상징도로인 광화문~서울역 간 2240m 구간의 도로명이 '세종대로'로 정해졌다. 서울시는 2개 이상 자치구에 걸쳐 있는 19개 도로의 새 이름을 확정해 20일 고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2년부터 사용되는 새 주소(도로명 주소) 사업을 조기 정착시키기 위한 사전조치다.

시는 광화문~시청~남대문~서울역으로 이어지는 기존 세종로와 태평로를 국가 주체성과 역사성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세종대로로 명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던 태평관(현 대한상공회의소 인근)의 이름을 따 1946년부터 사용한 '태평로'는 6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또 송파구 잠실운동장 앞에서 강동구 암사동 점말길 접속지점까지 9.4㎞(올림픽로+풍납로+선사로)는 '올림픽로'로 통일되고,도로명이 없었던 남산자락의 용산구 후암동~중구 회현동1가 6.9㎞ 구간은 '남산공원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동대문구 청량리동~성북구 장위동(현 이문로) 구간 4.4㎞는 이문로(이문동~청량리)와 돌곶이로(이문동~성북구 장위동)로 각각 변경된다.

이로써 지난달 말 확정된 131개 도로를 합쳐 서울시내 150개 광역도로의 이름과 구간이 모두 확정돼 새 주소의 골격이 완성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들 도로는 하반기 중 자치구별로 건물번호 부여 등 추가 작업을 거쳐 건물주 등에게 도로명 주소가 고지 · 고시되면 현행 주소(지번주소)와 함께 법정 주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2012년부터는 공법상 주소로 전면 사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명 주소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든 국가가 사용하는 선진국형 주소 체계"라며 "2012년 도로명 주소의 전면 시행에 앞서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가 관리하는 모든 공적장부를 대상으로 주소 전환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