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美, 군사ㆍ경제 등 전방위 北제재

26일 클린턴과 안보리 회부 논의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해온 민 · 군 합동조사단은 19일 4개 분과위별로 이뤄진 작업을 마무리짓고 20일 오전 이를 발표한다.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초부터 과학수사,선체구조 및 관리,폭발물 유형 분석,정보 · 작전분석 분과위원회 등 4개 분야별로 침몰 원인을 규명해왔다. 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으며 이를 입증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와 물증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주한EU(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오찬 강연에서 "민 · 군 조사단이 진행한 오랜 기간의 조사 결과 원인이 분명해졌다"며 "천안함은 어뢰 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못박았다. 유 장관은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단호하고 신중하게 취할 것"이라며 "이 같은 조치로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더 이상의 도발을 막고 더욱 안정적인 역내 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적으로나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주 초 천안함 사태 관련 담화에서 북한의 책임을 적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주변 4강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공동 대응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국제사회를 통한 제재 방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유 장관은 26일 한국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대응 조치를 집중 협의한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이 한 · 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유엔 안보리 회부와 양자 대응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자 대응 조치로는 군사 · 금융 · 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관련 부처별로 대북 경협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 이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영국과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개 국가에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실시했다. 중국과 일본,러시아 대사에게는 지난 18일 개별적으로 설명했다. 정부는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북한에 의한 어뢰 공격이라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사진을 비롯한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고 강변하며 반발,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이 중대 기로에 처했다.

홍영식/장성호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