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죽으면 수목장’81%

하늘숲추모원(국유 수목장림) 개원 1년, 만족도 높아


산림청(청장 정광수)이 지난 해 5월 20일 우리나라 최초로 경기도 양평에 문을 연 국유 수목장림인 하늘숲추모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고인을 모신 7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목장에 대한 선호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81%가 사후에 본인도 수목장을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계 존·비속이나 배우자 사망시 수목장을 하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82.3%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지, 이웃 등에게 수목장을 권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83.4%로 나타났다.

하늘숲추모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77.7%로 나타났고 불만족하는 경우는 2.7%에 그쳤다. 자연환경이나 운영관리의 공신력 등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접근성이나 편의시설 등에 대해서는 불만족 비율이 높았다.

하늘숲추모원에 수목장을 하게 된 동기는 가족이나 친지의 권유가 2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운영·관리하기 때문이란 응답이 22%, 언론보도 등을 통해 좋은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1.7%로 순이었다. 수목장을 하게 되면 좋은 점으로는 사후에 자연과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다는 점을 꼽은 응답자가 44.3%로 가장 많았다. 자연 및 국토의 훼손이 없다는 점을 꼽은 응답자가 40.8%로 그 다음을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하늘숲추모원에 가족의 골분을 안치한 사람 전부(계약자 기준 744명)를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법에 의해 실시됐다. 응답자는 이 중 368명이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는 ±5.1%p이다.

또 산림청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하늘숲추모원은 개원 1년 만에 전체 추모목 2009그루의 38%를 차지하는 759그루가 사용계약 체결됐다. 이 가운데 711그루에 967위의 골분이 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직접 현장을 방문하거나 견학한 사람만 3만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사용계약 완료시까지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앞선 것으로 수목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산림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유 수목장림인 하늘숲추모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서울 홍릉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에서 ‘수목장, 성과와 과제 그리고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번 심포지엄에는 수목장실천회 회원, 일반시민, 산림관계 종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주제발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이 번 설문조사와 심포지엄 결과를 토대로 수목장림을 확대 조성해 나가는 한편, 민간단체와 함께 수목장 실천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불법·무허가 사설수목장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건전한 수목장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