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1조펀드 설정…자동차주 '들썩'

글로벌 車·부품업체 투자키로
현대·기아차·모비스 등 수혜
일본 노무라자산운용이 1조원 규모의 글로벌자동차주 펀드를 조성,본격 운용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수급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일본 증권업계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노무라자산운용은 지난 2주간 일본 내에서 글로벌 자동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를 판매,총 882억엔(약 1조1260억원)을 모집했다. 노무라 측은 지난 19일 이 펀드의 운용을 시작해 한국 증시에서 현대차 등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관련주에 전체 자산의 65.5%를 투자하며 미국(11.5%) 한국(9%) 독일(9%) 순으로 편입한다. 프랑스와 중국 업체에도 일부 투자한다.

전체의 59%를 완성차업체에 투자하고 36%는 자동차부품업체,나머지 5%는 전기설비와 테크놀로지하드웨어 업체 등을 편입한다. 업계에서는 혼다 도요타를 비롯해 한국 현대차,독일 폭스바겐,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봉 유진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이 펀드는 한국 현대차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상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코스피지수가 13포인트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현대차는 외국인이 7만주 넘게 사들이며 4500원(3.32%)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도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급락장에서 다이와증권 창구로 현대차에 대해 27만주가 넘는 '사자' 주문이 유입돼 약보합인 1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노무라자산운용 측이 분할 매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현대차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1600억원)을 감안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자동차업체는 엔화 강세로 인해 난관에 봉착한 반면 한국 자동차업체는 원 · 달러 환율 반등으로 수익성이 더 좋아지고 있다"며 "주가 상승 속도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