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Note] 유대인에게 배우는 장기분산투자

미국에는 '유대인이 있는 곳에 반드시 돈이 있다'는 말이 있다. 미국 상위그룹 자산가의 30%가량이 유대인이기 때문에 나온 얘기다.

세계적인 거부(巨富)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석유왕 록 펠러,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애플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잡스,델컴퓨터의 창시자 마이클 델,구글의 공동창립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유대인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이 돈을 많이 버는 이유는 뭘까. 차문현 유리자산운용 사장은 최근 "유대인이 어릴 때부터 '돈 관리하는 법'을 철저하게 배운 덕분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 13세가 되는 날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친지들로부터 받은 축의금을 자녀가 직접 관리하도록 하니 근검절약하면서 돈 관리에 필요한 협상기술을 터득하고 계약에 대한 개념도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대교의 율법서 탈무드에도 '돈 관리하는 법'이 담겨 있다. '돈이 돈을 낳는다'는 잠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리의 마법'을 간파한 말이다.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유대인의 저축습관은 여기서 비롯됐다. 복리에 복리를 추구하다 보니 장기투자가 유대인의 몸에 배어 있다. 금융,부동산,주식으로 나누어 분산투자하라는 재산 3분법도 탈무드에서 나온 말이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건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뛰고 있지만 장기 · 분산투자를 해야 성공확률이 높다는 탈무드의 교훈은 변함이 없다.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치더라도 공포심을 이겨내고 더 멀리보고 투자해야 한다. 안전자산인 금펀드에 투자해 성공했다면 단순히 기뻐하지 말고 경기회복기에 빛을 볼 수 있는 원자재펀드에도 분산투자할 만하다.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고 성급히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길게 보면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어렸을때부터 근검절약하며 장기 · 분산투자 관점을 견지해 온 유대인의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최명수 증권부 차장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