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CO₂확 줄인 나프타 분해공장 건설

세계 최초 촉매기술 이용

SK에너지가 ACO(Advanced Catalytic Olefin · 차세대 올레핀 제조공정)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세계 최초로 건설해 상용화한다.

SK에너지는 울산산업단지 내에 차세대 NCC의 건설을 작년 말부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 기술인 ACO는 2008년 이 회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NCC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석유화학 물질을 생산하는 설비로 석유화학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NCC 설비는 용광로와 같은 고로에 나프타를 넣은 뒤 섭씨 850도 이상의 고온으로 열을 가해 나프타를 분해했지만,SK에너지가 개발한 ACO 기술은 촉매를 이용해 700도 이하에서도 나프타의 화학적 결합을 깰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기존 공정에 비해 에너지는 약 20% 절감되며,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가량 감축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열분해 방식에선 에틸렌이 주로 생산되고，프로필렌은 부산물로 얻어졌지만 ACO 기술을 적용하면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생산량을 50 대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가격 움직임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두 제품의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에틸렌을 합성한 폴리에틸렌은 주로 비닐 등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또 기존의 열분해 공장에서 원료로 사용할 수 없었던 올레핀 유분 및 저급 등유와 경유 등 중질유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