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한 FIFA…올해 451건 공식 제소

올해 월드컵에도 어김없이 앰부시 마케팅이 성행하자 FIFA가 눈을 부릅뜨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AFP통신은 FIFA가 올해 앰부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며 451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기업당 4000만달러(한화 475억원) 이상을 내는 공식 후원사를 월드컵 브랜드를 마구 사용하는 불청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공식 항공 후원사로 에미레이트를 지명한 FIFA는 남아공 저가 항공사인 쿨룰라(Kulula) 측에 월드컵 경기장과 선수 이미지를 사용한 광고물을 철거하도록 요구했다. FIFA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공식 집계된 앰부시 마케팅 건수는 84개국 3300여건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명 축구선수들이 운동 노하우와 훈련법 등을 알려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이키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니다. 트레보 에드워즈 나이키 브랜드 매니저는 "월드컵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시청하는 스포츠 이벤트"라며 "이를 놓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FIFA의 제재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월드컵을 주제로 한 막대사탕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술집 지붕에 걸린 월드컵 축하 현수막까지 내리도록 한 것은 심하다는 것이다. 상표 전문 변호사인 안드레 반 데르 메르베는 "막대사탕이 월드컵을 방해하고 이를 생산한 업체가 공식 후원사의 수입을 뺏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