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환경 급변] 中企, 환율변동보험 가입 서둘러야

남유럽 사태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기업들이 환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2008년 키코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제2의 키코사태를 맞지 않으려면 환율변동 위험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위험 관리는 내부관리기법과 외부관리기법으로 구분된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체로 내부관리기법을 선호하고 있다. 내부관리기법이란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거래 없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수출하고 받은 달러를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넣고 있다가 원자재 도입대금으로 달러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외부관리기법은 금융시장을 통해 별도의 거래를 함으로써 내부관리기법으로 제거하지 못한 환변동 위험을 줄이는 방안이다. 선물환과 통화선물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 환율변동 보험 등도 자주 활용된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이다. 우선 환율 움직임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수입결제나 해외송금을 마감일까지 늦춰서는 안된다. 관행대로 마감일까지 늦출 경우 환변동으로 인한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해당 기간 내 수입금액이나 해외 송금액을 나눠서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환율 아래로 떨어지면 그때마다 외화를 바꿔 외화예금에 예치한 후 마감일이 되면 송금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외화예금 이자까지 얻을 수 있다. 수출대금의 경우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이마저도 어려운 중소기업은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 보험에 꼭 가입할 것을 권한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